2026.09.12 (토) 13:00–14:20 · 디캠프 마포 4층 세미나실A

AI 시대, 기획자는 어떻게 일하는가

잇타(IT's TIME) 10기 아이디어 발표회 초청 강연 교안입니다.

0. 제 소개 (5분)

기획자 김로린 — 셀렉트웨이 대표, 서비스기획/PM

  • 브런치: AI코딩하는 김로린 기획자 (Loreenkim)
  • 인스타그램: @loreenkim.ceo
  • (현) 서비스기획 스튜디오 셀렉트웨이 대표/기획자
  • (전) 핀테크기업 앱 서비스 기획 / PO
  • (전) 영어교육기업 웹 서비스 기획 / PM
  • (전) 커리어 매칭 기업 웹 서비스 기획자 / PM
  • (전) 실무교육기업 개발자 교육 기획/운영 매니저
  • (전) IT여성 커뮤니티 위민후코드 서울 운영자
  • (전) Holix(홀릭스) 플랫폼 "Figma 커뮤니티" 설립
핀테크PO 영어교육PM 커리어매칭PM 실무교육매니저 1인 기획자프리랜서 독립 강의·집필·전국 컨설팅으로 확장 (5년차)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개발자로 일한 적은 없습니다. 스타트업에서 IT기획자가 아니라 상품MD(교육기획)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 스타트업은 당시 60여 명 규모에서 지금은 상장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4곳의 기업을 거친 뒤 1인 기획자 프리랜서로 독립했고, 그렇게 시작한 지 이제 5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엔 혼자 기획 프로젝트를 맡아 하던 프리랜서였지만, 지금은 강의와 글쓰기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강릉까지 여러 지역의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하고, 교육하고, 서비스 운영까지 돕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2022년 설립한 셀렉트웨이(SELECTWAY Co., Ltd.)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 소개 문구를 그대로 빌리면, "개발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비즈니스의 통역사가 되다"는 것이 셀렉트웨이가 스스로 정의하는 역할입니다.

IT 서비스 컨설팅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경쟁력과 성장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서비스 제안 및 기획

비즈니스 목표를 실현하는 서비스 아키텍처를 설계합니다.

기업형 맞춤 교육

기업의 DX 니즈와 실무 환경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운영합니다.

KDT 직무교육

내일배움카드 기반 국가 주도형 실무 인재 양성 과정을 맡습니다.

교육·컨설팅으로 만난 기업·기관 (일부)
삼성전자삼성물산SKTSK플래닛kt cloud
메가스터디IT아카데미엘리스코딩멋쟁이사자처럼패스트캠퍼스codeit
KTcs하나은행건국대학교국민대학교국립강릉원주대학교
강남구청대구 AI Hub서울디지텍고등학교(주)알고링크(주)미래솔
발췌 www.swy.kr — 셀렉트웨이 소식(교육 실적) 최근 기업 교육 사례, 소개·제공 서비스 문구 인용, selectway-official 레포 EduHistory/Home 페이지 병기

이 네 곳 중 어디에서도 저를 정식으로 가르쳐준 사수는 없었습니다. 기획서 쓰는 법, 개발자와 협업하는 법, 서비스를 운영하는 법 — 전부 실무에서 부딪히며 스스로 익혔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그렇게 사수 없이 A부터 Z까지 배운 사람의 경험입니다.

1. 기획자가 보는 제품 개발 흐름의 변화 (15분)

잇타와 확정한 첫 번째 주제, "기획자에서의 제품 개발 방식의 트렌드"입니다.

1.1 기존 제품 개발 흐름

워터폴(Waterfall)은 왜 등장했을까요? 소프트웨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던 시기, 기업은 정해진 예산과 인력, 일정 안에서 대량의 소프트웨어를 "예측 가능하게" 관리해야 했습니다. 기획 → 디자인 → 개발 순서로 한 단계가 끝나야 다음 단계 결재가 나는 방식은, 관리자 입장에서 진행 상황을 통제하고 책임 소재를 나누기 가장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즉 워터폴은 사용자보다 기업의 관리 효율성을 중심에 둔 방식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흔해지고 경쟁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한 번에 완벽한 버전을 오래 준비하는 조직보다 짧은 주기로 빠르게 만들고 확인하고 고치는 조직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에서 애자일(Agile)이 등장했고, 개발 조직의 중심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에서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는가"로 옮겨갔습니다. 이것이 아래 개발 중심 → 사용자 중심이라는 큰 구도입니다.

개발 중심 (Dev Centric)

에러가 적은 기능 개발, 비용·시간·인력 효율성 중시. 기능 정의 중심의 요구사항. 워터폴 방법론.

사용자 중심 (UX Centric)

사용자 인터뷰와 데이터 기반, 반복적인 개선(Iteration). 목적 달성과 경험(UX) 중시. 공감·발견·정의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실 선형적인 한 방향 과정이 아니라 분석·설계(기획자 역할이 가장 중요) → 구현·테스트(개발자의 코딩·안정화) → 유지보수(출시 후 피드백 반영)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순환 프로세스입니다. 워터폴은 이 순환을 한 방향으로만 딱딱하게 고정했다면, 지금 하나의 서비스가 실제로 거치는 단계는 아래처럼 각 단계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집니다.

아이디어문제·고객 정의
요구사항무엇을 만들지 정의
UX/UI화면·사용 흐름 설계
개발실제 기능 구현
테스트·배포검증하고 공개
참고 자체 강의자료 "서비스 기획과 설계 기초 — 문제 발굴과 정의" (Google Slides, 비공개 원본)

1.2 AI 이후 초기 기획 단계에서 달라지는 것

질문그렇다면 AI 시대에는 제품 개발의 속도와 경쟁 구도가 또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요? 워터폴에서 애자일로 넘어올 때처럼, "사용자 중심"이라는 원칙 자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까요 — 아니면 그 다음 구도가 이미 시작된 걸까요?

이 흐름 중에서도 특히 기획 초반부(아이디어~UX/UI 설계)가 AI로 인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면 없이 문서로만 설명해야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봅니다.

기존

문서와 와이어프레임으로 설명한 뒤 디자인·개발 결과가 나와야 실제 화면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 활용

기획자가 자연어로 화면을 만들고 직접 확인한 뒤 수정하면서 요구사항을 더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 정의무엇을 해결할까?
AI로 생성화면 초안 만들기
직접 확인사용자처럼 살펴보기
수정프롬프트로 개선
검증요구사항 구체화
주의기획자가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AI 결과가 요구사항과 사용자 경험에 맞는지 판단하고, 데이터·보안·사업 조건을 검토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입니다.
참고현재 시점은 AI가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의 업무 안으로 들어와 함께 협업하고 활용되는 새로운 시점입니다. AI로 인해 기존 직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직무가 갑작스레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저의 업무도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1.3 기획자가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이유

디자이너·개발자에게 바로 넘기기 전에, 기획자가 AI로 직접 화면을 만들어보면 좋은 점 세 가지입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확인

문서로만 설명하던 아이디어를 화면으로 만들며 실제 사용 모습을 더 빠르게 확인합니다.

요구사항을 구체화

직접 화면을 보면서 빠진 정보·불편한 흐름·수정할 요소를 발견합니다.

협업 전에 검증

디자인·개발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기획 의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합니다.

참고 swy-lecturenote, "AI로 시작하는 데이터 서비스 기획" 1장

2. AI로 기획자가 해본 업무 프로세스 개선 (25분)

두 번째 확정 주제, "AI로 기획자가 업무 프로세스 중심으로 해본 개선 사항"입니다. 제가 실제로 걸어온 순서 그대로 설명합니다.

2.1 시작 — 배우고 남을 도와주며 성장

제 노코드·바이브코딩 여정은 사실 회사 업무가 아니라 취미인 직장인 뮤지컬 동아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노션+우피(oopy)로 "한국 기획자 컨퍼런스 2023" 랜딩페이지를 만들었고, 이어서 아임웹으로 동아리 공연 소개·예매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임웹은 이커머스 결제 흐름에 최적화되어 있어 원하는 유저플로우를 자유롭게 커스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고, 그 갈증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5년 6월, 같은 동아리의 '갈라콘서트 공연 예매사이트'를 Bolt.new + Supabase + Netlify 조합으로 직접 코딩해 배포한 경험이었습니다. 기획·디자인·콘텐츠를 모두 제가 맡고 있었기에, 원하는 결과물을 빠르게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 경험을 발판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초창패·예창패 제출용 UXUI 프로토타입이 필요했던 스타트업의 첫 기업 프로젝트를 맡았고, 기획–디자인–개발–배포까지 1인 작업으로 약 1~2주 만에 완료했습니다.

2.2 확장 — 홈페이지, 교육시스템, 백오피스

티켓 서비스로 시작한 뒤, 만드는 대상을 회사 업무로 넓혀갔습니다. 셀렉트웨이 홈페이지도 처음에는 Bolt.new로 직접 만들었고, 이후 페이지별 메타태그·썸네일 설정처럼 세부적인 문제를 하나씩 고쳐나가며 지금의 형태로 다듬었습니다.

순서만든 것
1취미로 시작한 공연 티켓 서비스
2회사(셀렉트웨이) 홈페이지
3교육 시스템
4백오피스

2.3 도구의 진화

만드는 대상이 넓어질수록 도구도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보여주기용 화면" 하나만 그럴듯하면 충분했지만, 점점 실제 사용자가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남기는 "운영 가능한 서비스"가 필요해졌고, 그 다음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안전하게 관리해야 했고, 마지막엔 팀원과 결과물을 두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협업 문제까지 풀어야 했습니다. 아래 표의 각 단계는 전 단계 도구로는 풀리지 않던 문제 때문에 넘어간 것입니다.

단계도구한 일
1AI 챗봇 프로토타이핑화면만 만들어봄
2프로토타입 배포만든 화면을 실제로 배포
3Bolt / Lovable백엔드를 붙여서 배포
4에이전트 코딩 툴 (Google Antigravity, VS Code)계속 생기는 문제를 해결
5Claude Desktop + Claude Code로컬·GitHub 기반 작업·수정·배포 프로세스 구축 (현재)
6자체 제작 툴 — 스위노트(swy.note)AI가 만든 HTML 화면에 직접 댓글을 달아 피드백·협업하는 자체 협업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

1~2단계(AI 챗봇 프로토타이핑, 프로토타입 배포)는 "이게 될까?"를 눈으로만 확인하는 단계였습니다. 화면은 그럴듯했지만 로그인이나 데이터 저장 같은 기능은 없었습니다. 3단계(Bolt/Lovable)에서 처음 데이터베이스와 로그인이 붙으면서 "진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4단계(에이전트 코딩 툴)로 넘어간 이유는,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올인원 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자잘한 오류와 커스텀 요구가 계속 쌓였기 때문입니다. 5단계(Claude Desktop+Claude Code)는 로컬과 GitHub을 직접 다루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안전하게 배포·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단계이고, 6단계(스위노트)는 도구를 쓰는 것을 넘어 팀원과 AI 결과물을 두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협업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 직접 도구까지 만든 단계입니다.

AI 프로토타이핑 프로토타입 배포 Bolt / Lovable 에이전트 코딩 툴 Claude Desktop+Code

지금은 모든 소스코드를 Claude Desktop과 Claude Code로 다루고, 로컬과 GitHub을 기반으로 작업·수정·배포하는 프로세스를 씁니다. 이 강연 자료 자체도, 그리고 지금 보여드리는 디자인 시스템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실전 원칙기획자가 AI 에이전트를 조종할 때 지키는 원칙 (일부)
  • ① 거대한 청사진 대신, 아주 작은 성공 경험(핵심 기능 하나)부터 실험한다.
  • ② "이 기술로 뭘 만들지"가 아니라 "이 문제를 풀려면 뭐가 필요한지"부터 생각한다.
  • ③ 시행착오와 규칙을 Design_playbook.md 같은 문서로 남겨, 다음 작업의 기준으로 삼는다.
  • ④ 비즈니스 가드레일을 미리 선언한다 — "수익화 안 될 것 같으면 날 말려줘."

2.4 그래서 무엇을 만들어 보았는가?

아래는 전부 셀렉트웨이에서 직접 실험해본 것들입니다. 거창한 사업계획에서 출발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작은 늘 셋 중 하나였습니다 — ① 셀렉트웨이가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필요로 했던 것, ② 제가 강사로서 강의를 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 ③ 기획자로서 제가 직접 겪은 니즈와 페인포인트. 도구가 이렇게까지 늘어나면 오히려 뭘 만들지 못 정하고 헤매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물었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 "무엇을 먼저 작게 만들어서 이 서비스의 가치를 증명해볼 것인가?" 이 태도는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고, 제가 커리어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기도 합니다. 기능을 계속 붙이기보다, 어떤 것을 덜어내고 먼저 실행할 수 있을까를 항상 먼저 물었습니다.

만든 것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가출발점
셀렉트웨이 홈페이지회사를 소개할 창구가 없어서 — Bolt.new로 가장 먼저 만든 회사 자산① 비즈니스
리서치베리 (researchvery.swy.kr)기획·창업을 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갈증 — 기획자·PM·창업가를 위한 UX 리서치 커뮤니티③ 기획자 니즈
이력서 제작 솔루션 (resume.swy.kr)IT 직군 구직자·교육생이 합격하는 이력서를 쓰기 어려운 문제② 강의
크롬 플러그인 스위노트 (note.swy.kr)AI가 만든 HTML 화면에 수정 요청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③ 기획자 페인포인트
스위캡쳐강의 화면처럼 긴 화면을 쉽게 캡쳐하지 못하는 문제 — 강사 입장에서 실험 삼아 만든 앱② 강의
스위클래스타이머온라인 강의 중 수업 시간·휴게 시간을 놓치는 문제② 강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여섯 개 중 절반이 "강의를 하다 보니 필요해진" 도구입니다. 사업 아이템을 먼저 정하고 시장을 조사한 게 아니라, 제 일상 업무에서 반복되는 불편함을 그때그때 작게 풀어본 것들이 쌓여 지금의 프로덕트 라인업이 됐습니다.

2.5 문제의 3구성요소로 아이디어 점검하기

좋은 문제 정의는 ① 타깃 + ② 타깃에게 일어나는 현상 + ③ 타깃이 겪는 문제, 이 세 가지가 하나로 합쳐질 때 만들어집니다. 해결책을 먼저 적지 않고, 누가·무엇 때문에·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부터 사실 위주로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성요소무엇을 적나?주의할 점
① 타깃문제를 겪는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20대 직장인'처럼 넓게 잡지 말고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직장인'처럼 좁힙니다.
② 타깃에게 일어나는 현상눈에 보이는 불편함 그 자체판단이 아니라 '~하기 어렵다'처럼 사실 위주로 적습니다.
③ 타깃이 겪는 문제그 현상 때문에 겪는 부정적 결과'~하다', '~겪는다'처럼 서술형 문장으로 손실이나 리스크를 적습니다.

예시

① 타깃② 타깃에게 일어나는 현상③ 타깃이 겪는 문제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직장인강의 목록에서 난이도와 선수 지식 요구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맞지 않는 강의를 결제했다가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세 요소를 이으면: "[타깃]은 [현상]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 3.4절 "아이디어 검증" 답변에서 같은 틀을 다시 씁니다.

참고 swy-lecturenote, "AI로 시작하는 데이터 서비스 기획" 3.5.1

이 프레임은 문서로만 쓰지 않습니다. 저는 AI 에이전트에게 프롬프트를 쓸 때도 똑같은 틀을 그대로 가져다 씁니다. 제가 실제로 자주 쓰는 프롬프트 스타일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예시 1 · 문제부터 명시하기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직장인은 강의 목록에서 난이도와 선수 지식을 확인하기 어려워서, 맞지 않는 강의를 결제했다가 환불을 요청하는 문제를 겪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강의 상세 페이지 화면을 만들어줘. "어떤 기능을 넣을지"가 아니라 "이 문제가 왜 해결되는지"부터 설명해줘.
예시 2 · 비즈니스 가드레일 선언하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교육, B2B 웹사이트 구축 솔루션)을 인지해. 내가 비효율적이거나 본질적인 수익 창출과 무관한 기능을 개발하려 하면, 네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말려야 해.
예시 3 · 바꾸기 전에 영향부터 물어보기
이 변경이 프론트엔드, 백엔드, DB에 각각 어떤 영향(임팩트)을 미치는지 먼저 분석해줘. 그냥 옮기거나 고치지 말고, 가장 안전한 방법을 추천한 다음 내 승인을 받고 진행해.

3. 사전 질문 Q&A (30분, 13문항)

잇타가 신규 회원까지 포함해 모은 사전 질문 13개를 4개 대주제 그대로 다룹니다.

3.1 커리어 (4문항 · 7분)

Q1. 컨설팅 외에 교육 사업도 하시는데, 교육 사업이 컨설팅과 어떤 시너지를 내나요?

교육 사업은 처음부터 계획한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원래 기획자로 프리랜서 일을 하던 사람이었지, 강사가 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강의를 해볼 기회가 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본 것이 좋은 전환점이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프리랜서 일감이 갑자기 줄면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직접 발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사 프로필과 이력서를 만들어 여러 기관·기업에 직접 보내며 영업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교육과 컨설팅은 지금 서로 시너지를 냅니다 — 강의에서 만나는 수강생들의 실제 고민(취업, 포트폴리오, 실무 격차)이 컨설팅의 실무 사례가 되고, 컨설팅 프로젝트 경험은 다시 강의 콘텐츠의 실전 예시가 됩니다. 최근에도 삼성전자·삼성물산 같은 대기업 재직자 생성형 AI 교육과, 강남구청·SK플래닛 등 기관·기업 대상 AI 서비스 기획 특강을 동시에 병행하며 이 순환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Q2.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는 실행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실행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잘 정리하고 기록해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시킨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고 그 결과를 비교하며 어떤 인사이트가 있었는지 정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셀렉트웨이는 기획자 중심의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셀렉트웨이가 지향하는 목표도 함께 있습니다 —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선택하며 살 수 있는 삶". 그래서 채용도 지역이나 상주 여부에 얽매이지 않고, 처음부터 100% 온라인으로 다양한 사람을 충분히 만나본 뒤에 결정해왔습니다.

Q3. 컴퓨터공학 전공에서 PO·기획자로 커리어를 선택한 계기와, 개발 지식이 지금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개발자는 주어진 요구사항을 안정성 높게 구현하는 역할인데, 그 방식이 제가 평소 사고하는 방식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고, 문제를 풀 때도 직접 해보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과정을 좋아했는데, 그건 개발보다는 기획이나 마케팅에 더 가까웠습니다. 특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UXUI를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고, 해커톤에서 UX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처음 피그마를 배우게 됐습니다. 이렇게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졸업 후 개발자보다 기획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다만 개발 지식은 여전히 도움이 됩니다 — 처음 상품기획자로 일할 때도 개발자를 만날 일이 많아 개발 지식 덕을 봤고, 이후 서비스 기획자로 전환한 뒤에도 개발자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서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었습니다.

Q4. 스타트업·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특히 유의할 점, 자주 하는 실수는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수는 "너무 크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빠르게 만들고 검증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과 툴을 도입하다 보면 모르는 문제를 계속 만나게 되고, 그걸 배우는 과정에서 어느새 붙이고 싶은 기능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출시가 계속 늦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핵심 MVP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 주변의 쓸 만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테스트받으며 개선하는 사이클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3.2 기획자의 역량과 협업 (4문항 · 8분)

Q1. 신입 기획자를 뽑을 때 실제로 중요하게 보는 역량이 있나요?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이자, 제 블로그에도 써둔 기준과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몇 개 했는지보다, 그 경험을 통해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발휘했는지, 또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 과정 자체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AI로 깔끔하게 정리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두 개라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어떤 과정과 기승전결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는 글쓰기 역량도 함께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Q2.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고 기획자로 일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기획은 전공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획서를 잘 작성하는 수준까지 오르는 데도 2~3년간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수가 없었던 점이 특히 어려웠고, AI가 없던 시절에는 발품을 팔아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물어보면 답은 금방 얻을 수 있지만, 그 답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맞는 답인지 판단하려면 그만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요즘 주니어 기획자들은 오히려 그 판단의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또 기업마다 일하는 방식과 문서 양식이 다르다는 점도 어려웠고, 기획자인데도 PM처럼 일정을 관리하고 개발자 인력까지 관리하길 요구하는 회사도 있어서, 제가 이해하고 있던 직무 범위와 현장의 요구사항이 충돌할 때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Q3. 백엔드 개발자가 요구사항을 전달받았을 때, 단순 구현과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까요?

개발자에게는 결국 제품을 안정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기획자나 비즈니스 담당자에게는 왜 만드는지를 개발자에게 잘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현 의도가 잘 전달되면, 구체적인 구현 방식이나 기술 선택은 개발자가 고민할 몫입니다. 디자이너가 "A안은 이런 특징, B안은 이런 특징이 있으니 골라주세요"라고 제안하듯, 개발자도 의도만 맞다면 A안·B안·C안을 제시하며 함께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반대로 기획자가 요청한 것이 시간·인력·기술 때문에 어렵다면, 그냥 안 된다고 끝내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그 의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게 필터 기능인지 검색 기능인지처럼 대체 방법을 함께 찾아가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PO 입장에서 '이 개발자와 다시 일하고 싶다'고 느꼈던 개발자의 특징은요?

Q3에서 답변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제가 좋았던 동료들은 무작정 된다·안 된다로 답하기보다, 우리가 가진 인력과 비용, 팀 상황에 맞춰 대안을 제시하거나 왜 안 되는지를 나름대로 설명해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시키는 대로 무조건 개발하기보다 "이건 왜 하는 건가요?"라고 되물어봐 주는 개발자도 좋았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개발자가 저는 좋습니다.

3.3 서비스 기획 (4문항 · 8분)

Q1. AI 서비스 기획이 기존 서비스 기획과 실무적으로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은요?

큰 그림과 흐름 자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AI 서비스 기획을 이해하려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방대한 분량의 서비스 기획 설계도로 요구사항을 정리했다면, AI 서비스에서는 그 설계도의 상당 부분이 시스템 프롬프트로 옮겨간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AI가 동작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과 제약 조건, 입출력 예시 등을 프롬프트로 서술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현 자체는 개발자에게 맡기면 되고,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비중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걸 쉽게 익히려면, AI에게 챗봇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한 뒤 API를 직접 붙여가며 챗봇을 고도화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Q2.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포트폴리오에서 결과물 말고 무엇을 보시나요?

직군은 다르지만 기준은 같습니다 — 프로젝트 수가 아니라, "이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어떻게 발휘했는가"가 드러나는 정보 구조를 봅니다. 결과물이 예쁜지보다, 그 결과물 뒤에 있는 문제 해결 과정과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보이는지가 기준입니다.

Q3. 화면을 설계할 때, 이 아이디어의 핵심 가치가 잘 드러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있나요?

2.5절의 문제의 3구성요소를 그대로 적용합니다 — 화면을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떤 타깃이, 어떤 현상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화면을 쓰는지"를 3초 안에 알아챌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여기에 더해, UXUI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과 타깃에게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Q4. 인터넷 시대가 정보 접근 방식을 바꿨듯, AI 시대로 인해 가장 크게 바뀔 모습은 무엇이고, 업무 과정은 어떻게 변할까요? 준비할 것은요?

이 강연 1~2장의 결론과 같은 질문입니다. "말로 설명 → 문서 → 구현"이던 순서가 "직접 만들어보고 → 대화"하는 순서로 바뀌고 있습니다. 준비할 것은 지금 당장 무료 AI 도구로 화면 하나 만들어보는 경험 그 자체입니다.

3.4 아이디어 검증 (1문항 · 7분)

질문이 하나뿐이지만, 오늘 이 자리(강연 직후 아이디어 발표)와 가장 직접 연결되는 질문이라 시간을 가장 넉넉하게 배분했습니다.

Q1. 아이디어를 정하다 보면 99%는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차별점을 두고 그대로 진행하는 게 나을지, 다른 아이디어로 방향을 트는 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이미 있다"는 사실 자체는 방향을 틀어야 할 이유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시장에 수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2.5절의 문제의 3구성요소로 다시 써보는 것입니다 — "기존 서비스가 있는데도, 왜 이 타깃은 여전히 이 문제를 겪고 있는가?"에 답할 수 있으면 차별점이 있는 것이고, 답이 안 나오면 그때 방향을 트는 게 맞습니다.

진행 팁이 질문에 답한 직후 "지금 발표하실 아이디어도 이 틀로 점검해보세요"로 마무리하면, 곧바로 이어지는 아이디어 발표 세션과 연결됩니다.

4. 마무리 (5분)

강연을 정리하고, 이어질 아이디어 발표·팀매칭을 응원하며 마무리합니다. 3.4절에서 나온 문제정의 문장을 발표 때 한 줄이라도 넣어보라고 독려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